인공지능(AI)이 ‘기술 성과’를 넘어 '산업 혁신'을 이끄는 시대에 K-AI 혁신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태생부터 AI 혁신을 목표로 한 'K-AI 이노베이터'다. 이들의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대한민국 AI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편집자]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의 기준이 모델 성능에서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구동되는 AI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미소정보기술은 이 흐름을 ‘지속가능한 AI’ 전략으로 내세웠다. AI를 한 번 만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축적과 운영을 전제로 현장에서 계속 쓰이는 AI만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미소정보기술 연구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20년 데이터 외길…투트랙 경영으로 시너지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AI를 한 번 만들고 1~2년 쓰다 버리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데이터 플랫폼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AI는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데이터 기반이 갖춰진 기업만이 AI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하고,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소정보기술은 2006년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축적해온 회사다. 2018년 AI 운영 기술(MLOps)을 내재화했고, 2023년 스마트빅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산업형 AI 기업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 172억 원(전년대비 61.9% 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적자 45억원에서 2024년 영업이익 약 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남 대표는 성장 배경으로 역할 분담이 명확한 경영 구조를 꼽았다. 남 대표는 미소정보기술 창립 멤버로, 약 20년간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다 지난해 7월 대표로 선임됐다. 창업자인 안동욱 의장(전 대표는)은 글로벌 사업과 M&A를 총괄한다.
그는 “안동욱 의장은 글로벌 진출과 M&A 등 외형 성장을 맡고 있고, 저는 국내 사업과 기술·조직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술 기업은 무엇보다 실행 속도가 중요한데 투트랙 체제가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동시에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의료AI 성과→제조·공공 확장…'엔드투엔드'로 차별화
가장 뚜렷한 성과는 단연 의료 AI 영역이다. 남 대표는 "2013년 의료 데이터 웨어하우스(CDW) 솔루션을 출시한 이후 2015년 한림대의료원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 연세대의료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의료 분야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서며 회사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이 절대적인 의료 산업에서 검증받은 플랫폼과 운영 경험이 다른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CDW를 넘어 멀티모달 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빅'을 출시하며 AI기술력을 고도화했다. 스마트빅은 데이터 수집·정제부터 AI 모델 운영, 재학습, 서비스 확장까지 엔드투엔드를 연결한 산업현장형 AI 데이터 플랫폼이다. 머신러닝 운영 체계(MLOps)와 생성형 AI를 위한 LLMOps, 에이전트 구조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남 대표는 "AI 모델 하나 잘 만드는 것보다 운영과 확장을 전제로 한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스마트빅은 AI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운영하는 단계’로 끌어올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임상연구지원 통합솔루션 ‘CRaaS(Clinical Research as a Service)’ △LLM 운영 솔루션 ‘액틱(ACTIC) △차세대 AI자율제조공정 플랫폼 ‘닥시(DAXI)’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남 대표는 미소정보기술의 경쟁력으로 ‘솔루션 중심 접근’을 꼽았다. 그는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기반으로 필요한 부분만 커스터마이징하는 구조라 도입 속도와 안정성이 다르다”며 “순수 SI 방식 대비 구축 기간과 운영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에서 쌓은 데이터 운영 경험을 제조, 공공, 금융, 건설, 우주항공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형 제조·금융 기업 레퍼런스 확보, AI 판독 기술을 활용한 디텍션 사업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300억 목표…2027년 코스닥 입성 추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미소정보기술 연구소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미소정보기술은 올해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대외 환경 변화로 일부 사업이 이연됐지만 남 대표는 “올해는 AI 수요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구간”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진출도 병행 중이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의료·산업 데이터 기반 AI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남 대표는 "전자건강기록(EHR)과 개인건강기록(PHR)을 결합한 서비스를 회사의 차별화 포인트로 시장을 공략 중"이라며 "2027~2028년을 가시적 해외 성과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은 2027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한다. 일반 상장을 기본으로 하되 기술 특례로 경쟁력을 평가받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남 대표는 “AI는 기술 성과가 아니라 산업 시스템”이라며 “미소정보기술은 현장에서 오래 쓰이는 AI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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